테리크 가이드

수건 끝단의 잔무늬, 도비 마감이 하는 일

수건 끝단에 있는 잔잔한 무늬 조직인 도비 마감의 역할과 표준 규격, 품질을 가늠하는 방법을 정리했습니다.

김주환2분

수건을 펼쳐 놓고 보면 양 끝 쪽에 바탕천과 다른 결의 좁은 띠가 있습니다. 자수나 프린트가 아니라 실 자체를 다르게 엮어 만든 무늬인데, 이 조직을 도비(Dobby)라고 부릅니다. 도비 직기라는 별도 장치로 짜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고, 브랜드 로고나 줄무늬처럼 작은 패턴을 넣을 때 주로 씁니다.

도비를 넣는 이유#

수건 바탕천은 흡수력을 위해 파일 루프로 짜지만, 루프 조직 위에는 글자나 세밀한 무늬를 얹기 어렵습니다. 그래서 끝단 쪽에 루프 없이 평평하게 짜는 구간을 따로 두고, 그 자리에 도비 조직으로 무늬를 넣습니다. 호텔이나 스파에서 쓰는 수건에 로고나 얇은 줄무늬가 들어간 것도 대부분 이 방식입니다. 파일과 도비 구간의 경계가 얼마나 깔끔하게 떨어지는지가 마감 수준을 가르는 지점입니다.

표준 규격#

업계에서 통용되는 도비 폭은 상하 1.5cm, 좌우 0.7cm 정도입니다. 상하 폭을 좌우보다 넓게 잡는 이유는 짧은 쪽 끝단에 로고나 문구를 넣을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. 이 수치보다 지나치게 좁으면 무늬가 뭉개져 보이고, 반대로 너무 넓으면 흡수 면적이 줄어들어 실용성이 떨어집니다. 브랜드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이 범위를 크게 벗어나는 제품은 흔치 않습니다.

품질을 가르는 지점#

도비 구간은 파일 루프가 없는 평직에 가까워 마찰에 약합니다. 세탁을 반복했을 때 이 부분부터 올이 풀리거나 색이 먼저 바래는 경우가 많은 이유입니다. 실이 촘촘하고 짜임이 단단한 제품은 도비 구간의 가장자리가 반듯하게 살아 있고, 반대로 값싼 제품은 몇 번 빨지 않아도 경계선이 물결치듯 울렁거립니다. 손끝으로 도비 구간을 눌러봤을 때 파일 부분과 두께 차이가 크게 느껴진다면 짜임이 헐거운 쪽에 가깝습니다.

살 때 확인하는 법#

매장이나 사진으로 수건을 고를 때는 도비 폭이 좌우로 고르게 들어갔는지부터 봅니다. 한쪽은 넓고 한쪽은 좁게 짜인 제품은 직기 세팅이 부정확했다는 신호이고, 이런 제품은 세탁 후 뒤틀림도 잘 생깁니다. 무늬 색이 바탕천과 또렷하게 구분되는지, 실밥이 삐져나오지 않았는지도 함께 확인하면 좋습니다. 작은 띠 하나지만 수건 전체의 짜임 수준을 가늠하는 단서가 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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김주환, “수건 끝단의 잔무늬, 도비 마감이 하는 일”, 테리크 가이드, 2026.

쓴 사람

김주환 — 테리크 대표

수건을 만들어 파는 일을 합니다. 원사 선택부터 직조 스펙, 인증서 관리, 국내 유통까지 실무로 다룹니다. 더 보기

출처 표기 조건부 자유 인용 허용 — 인용 조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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