테리크 가이드

번수가 클수록 실이 가늘어지는 이유

수건 라벨에 적힌 번수는 실의 두께가 아니라 무게당 길이를 나타내는 숫자다. 숫자가 클수록 실은 가늘어지고, 합사 표기를 함께 봐야 진짜 굵기를 알 수 있다.

김주환2분

번수는 실 한 가닥의 길이 단위다#

수건 태그에서 30수, 40수 같은 숫자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. 이 숫자는 영국식 면번수(Ne) 방식으로, 1파운드(453.6g)의 실을 뽑았을 때 그 길이가 840야드가 되면 1수로 정의한다. 30수라면 같은 무게에서 840야드의 30배, 즉 25,200야드가 나온다는 뜻이다. 40수는 33,600야드, 60수는 50,400야드까지 늘어난다. 같은 무게로 더 긴 실을 뽑았다는 건 그만큼 실 한 가닥이 가늘다는 의미다.

숫자가 클수록 실은 가늘어진다#

여기서 헷갈리기 쉬운 지점이 있다. 번수는 두께를 직접 표시하는 지표가 아니라 무게 대비 길이를 나타내는 지표다. 그래서 숫자가 커질수록 실이 더 길게, 즉 더 가늘게 뽑혔다는 뜻이 된다. 10수는 굵고 거친 실이고 60수는 가늘고 매끄러운 실이라고 이해하면 된다. 가는 실일수록 촘촘하게 짤 수 있어 표면이 부드럽고 광택도 살아난다.

합사 표기를 놓치면 굵기를 오해한다#

번수만 보고 굵기를 판단하면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다. 40수 2합, 흔히 40/2로 표기되는 실은 40수 단사 두 가닥을 꼬아 만든 것이다. 실 두 가닥을 합치면 굵기는 두 배 가까이 늘어나기 때문에, 이 실의 실제 굵기는 20수 단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. 즉 라벨에 40수라고만 적혀 있어도 단사인지 합사인지에 따라 손에 닿는 두께가 완전히 달라진다.

라벨을 읽을 때 확인할 것#

수건을 고를 때 번수 숫자만 보지 말고 단사·합사 여부까지 함께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. 같은 40수라도 단사 원단은 가볍고 얇게, 40/2 합사 원단은 도톰하고 튼튼하게 나온다. 결국 번수는 실 한 가닥의 가늘기를 알려주는 지표일 뿐, 완성된 수건의 두께나 무게는 합사 방식과 직조 밀도가 함께 결정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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김주환, “번수가 클수록 실이 가늘어지는 이유”, 테리크 가이드, 2026.

쓴 사람

김주환 — 테리크 대표

수건을 만들어 파는 일을 합니다. 원사 선택부터 직조 스펙, 인증서 관리, 국내 유통까지 실무로 다룹니다. 더 보기

출처 표기 조건부 자유 인용 허용 — 인용 조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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